가시가 남지 않는 삶_ 이렇게 살자!

비움

2019-06-24

오늘만이! 찬란하다!
스쳐 이는 빛 그림자에 회색 꽃이 피고
고뇌의 그림자는 나를 압도한다
현존! 있는 그대로에서
그림자를 붙들고 짓는
매듭들을 풀을 수 있을까
기쁨. 미움. 애착. 욕심. 성냄. 베풂. 바램. 낙심
온갖 것들이 엉켜진 그림자는
작은 가시 하나에도 뭉게뭉게
흰 구름 먹구름 피어오른다.
이제는 더 이상의 그림자가 아니다.
나의 오뚝함이 손상되지 않도록
물길 바람 틈을 낮추고 높여 막아
계산된 정리와 정돈으로
나는 강철같이 단단해져 간다
지난 일들이야
여기 지금! 끼어들 틈새가 커지는데
따뜻해야 할 나의 태양은 오히려 빛을 잃는다.
어제와 내일의 땅에 두발을 디딜까
오늘만이 눈부심에 아침이 찬란하다.
하늘과 바다는 수평선이 말을 하고
수평선은 나와 나아닌 모두의
구분 없음을 은연히 일러 주건만
내 앞에는 바다와 하늘이 푸르고 맑아서
수평선이 예 있으니
일어 오는 파도 파도에 젖어 마르지 않는다
태양을 붙잡은 수평선은 흔적이 없어
아! 수평선은 본래부터 없어
하늘 바다 있는 그대로
바람 한 점 없이도 스스로 이는
금빛 파도만이 찬란하다.

녹미연 時中之家 이재정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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